지난 주말과 아껴둔 휴가를 이용해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바람, 여자, 돌이 많다 하여 삼다도로 유명한 제주. 국내 최대의 휴양관광지답게 볼거리가 정말 많더군요. 10월 에도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해안, 국내 최고봉인 한라산의 장관, 성산 일출봉의 기경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제주의 이국적인 느낌의 해안은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죠.




천혜의 경관만큼이나 제주도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난생 처음 제주에 가서 갈치회와 흑돼지구이를 먹고 왔는데, 정말 킹왕짱 맛있더군요.


어부와 농부의 갈치회

지금껏 살아오며 해외는 이곳 저곳 많이 나가봤는데, 정작 국내 최대의 휴양관광지 제주도는 가보지 못했죠. 그간 제주도를 갔다 온 지인들마다 ‘갈치회’ 자랑하는 터라 내심 ‘제주도에 가게 되면 나도 한번 먹어보리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이번에 제주도에 다녀온 이유 중 상당부분이 이 갈치회 때문이라는!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2505, 전화번호는 간판에!


제가 갈치회를 먹고 온 곳은 제주도 볼거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어부와 농부라는 음식점 입니다. 어부와 농부라는 이름처럼 각종 해산물은 물론 제주도 흑돼지도 맛 볼 수 있는 음식점이었죠. 참고로 흑돼지구이는 다른 음식점에서 먹었어요. 어부와 농부에서 맛본 것은 바로 갈치회!




갈치회는 처음 먹어보지만 정말 맛있더군요. 은빛 찬란 갈치회의 사진을 보니 다시 군침이 도네요. 일전에 고등어 회를 먹어봤는데, 갈치의 속살 맛은 고등어회보다 쫄깃하고 산낙지 보단 부드러운 느낌이랄까요? 입에서 살살 녹아 넌지시 담백함을 남기고 목구멍으로 사라졌죠. 먹는 순간 지인들이 갈치회를 자랑했던 이유를 알게 되더라구요.


한마디로 혀 위에서 포르쉐 911이 미끄러지듯 드리프트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ㅡ_ㅡㅋ



성읍 칠십리 흑돼지구이

꿈에 그리던 갈치회도 먹었겠다 두 번째로 맛본 것은 제주도 토종 흑돼지구 이였습니다. 나름 치밀하게 사전조사를 통해 ‘성읍 칠십리’라는 음식점을 가기로 결정했죠.
성읍 칠십리는 표석면 서읍민속마을 내 농협사거리 근처에 있는데 초가집 모양의 식당입니다. 


위치 및 약도는 http://www.제주흑돼지.kr/




예상대로 성읍 칠십리에는 식객들이 붐비더군요. 자리가 없어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문 앞에서부터 참기 힘든 돼지들의 섹시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시키더군요. 


크아-!


자리에 앉아 좀 기다리자, 정갈한 반찬이 나옴과 동시에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소리를 따라가보니 예상대로 흑돼지의 뽀얀 속살이 검은 망사 위에 구워지고 있었습니다. 훈제의 연기를 품고 말이죠. 운전 때문에 마시진 못했지만 정말 소주한잔 땡기더라구요. 


보이시죠? 털!


쫄깃쫄깃 흑돼지 한판!


흑돼지 구이의 특징은 토종 흑돼지를 불로 태워 털이 표피에 박혀있는 것, 육질이 입안을 꽉 조여줄 정도로 쫄깃한 것, 구수한 내음으로 미각과 동시에 후각을 만족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육질의 탄력이 장난 아니더군요. 


갈치회가 포르쉐였다면 흑돼지구이는 험머 H2를 타고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씹는 맛이 오프로드에요!


짧은 일정 탓에 구석구석 위치한 제주의 맛집을 다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두 식당에서 맛본 갈치회와 흑돼지구이는 제 미각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주도에 가실 일 있으면 갈치회랑 흑돼지 구이는 꼭 드셔보세요. 제주도도 식후경이니 말이죠.
 
출처: 오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