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산방](전남 진도) 궁중화가 소치 허련의 화실



운림산방](전남 진도)
궁중화가 소치 허련의 화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첨찰산 기슭 쌍계사 옆에 있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조말 궁중화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48세때 한양을 떠나 자연과 벗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다.  대가가 고르고 꾸민 터답게 조선 정원과 첨찰산 활렵수림이 그림같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해뜰 무렵이면 첨찰산에서 안개가 마당까지 내려앉아 이름 그대로 운림을 연상시킨다.

운림산방 앞에는 네모난 연못이 있는데 여름에는 흰 수련이 피고 연못 안에 만들어 놓은 둥근 섬에는 목백일홍이 보기좋게 핀다. 뒷편 첨찰산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07호)에는 동백, 후박, 참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자귀, 느릅 쥐똥나무 등 활엽수와 마삭줄, 멀꿀, 모람 등 덩굴나무들이 대낮에도 어둑어둑할만큼 자라고 있어 삼림욕을 겸한 산책코스로 일품이다.

소치 이후 미산 허형, 남농 허건 3대가 대를 이어 머물며 시-서-화에 몰두, 운림산방은 한국 남종화의 성지로 불린다.

허련은 순조9년(1809)에 진도읍 쌍정리에서 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는데 해남 대둔사 일지암에서 기거하던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 문하에 들어가면서 남화의 대가로 성장했다.

김정희가 죽자 허련은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운림산방을 마련하고 그림에 몰두하며 만년을 보내다가 고종 29년(1892)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허련은 여러 그림 중에서도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는데 `선면산수도`(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가 대표작으로 꼽히며 `몽연록` , `소치실록` 등을 남겼다.

소치의 3남인 미산은 어깨 너머로 그림만 배웠을 뿐, 시와 서에는 능하지 못해 소치 생전 이곳에 들르지 못했다 한다. 이곳은 폐허로 방치돼 있다 82년 손자 남농에 의해 현재상태로 복원됐다. 함께 건립된 박물관에는 소치, 미산, 남농 3대를 비롯, 대표적인 남종화가들의 서화도 전시되고 있다.

운림산방 관리사무소(061)543-0088.

진도에는 이밖에 진도대교를 건너기 전 해남땅에 충무공 명량대첩기념공원이 조성돼있고 섬 내에도 삼별초항몽지인 용장산성터를 비롯, 많은 역사유적이 있다.

◆드라이브 메모: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으로 진입, 목포-성전-해남까지 간다. 해남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34km쯤 달리면 진도대교 앞에 이른다. 진도대교에서 진도읍 까지는 약 17km, 진도읍에서 운림산방까지는 3km 거리다.

◆대중교통:항공편이나 호남선 열차, 고속버스를 이용해 광주나 목포까지 간 후, 직행버스로 진도까지 간다. 진도읍에서 운림산방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 운행한다.

◆숙박:진도읍내 프린스모텔(061-542-2252), 대원장여관(543-0505)이, 진도대교쪽에 귀빈장여관(542-4343)과 진도하우스(542-7788)등이 있다.

◆별미집:진도읍 광주은행 맞은편에 자리잡은 귀빈정(0632-544-0506)은 진도사람들이 내세우는 한정식전문점. 전라도 지방의 한정식집이 대개 교자상다리가 휠 정도로, 반찬가지수가 많고 풍요하며 맛깔스러운데 이집은 30여가지의 반찬 외에 신선한 생선류와 젓갈류가 상에 많이 오르는 것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