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대대포구]갈대숲 너머로 타는 저녁놀


[순천만 대대포구]
갈대숲 너머로 타는 저녁노을 장관

국내 갈대밭 중 다양한 여행의 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는 순천만이 으뜸이다. 계절의 서정이 듬뿍 담긴 광활한 갈대밭은 물론, 정감 넘치는 낙안읍성에 선암사, 송광사 등 고찰의 묘미와 맛깔스런 남도의 진미 등, 그야말로 풍성한 여행 테마가 한 가득이다.

전남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낀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2645만㎡(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231만㎡(70만평)의 갈대밭이 장관이다. 게다가 연안습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만을 둘러보는 방법은 3가지. 뱃길과 용산전망대, 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3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순천만을 대하는 감동이 저마다 색다르기 때문.

선상투어는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출발해 별량 화포쪽으로 이어진 수로를 따라간다. 왕복 40분. 썰물 때 고스란히 드러나는 S자형 물길이 아름답다.

아치형 무진교를 건너면 탐방로. 1.2㎞ 길이의 탐방로는 드넓은 갈대밭을 가로질러 나무데크로 만들어졌다. 사람 키보다 웃자란 갈대밭과 물길을 따라 조성돼 걷는 길 내내 갯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소리가 싱그럽다. 농게와 칠게, 짱뚱어가 발아래 꿈틀거리는 모양새도 앙증맞다.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둑길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광활하게 펼쳐진 갈대밭 구경에는 S자 물굽이 길을 이뤄내는 갈대밭 수로탐방이 좋다. 물길 따라 일렁이는 갈대의 풍광은 물론 뻘밭의 식생도 함께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줄기를 따라 구불구불 갯벌로 이어지는 갈대밭이 무려 70여만평. 순천만은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지, 갯벌 등 염습지의 원형이 온전히 보존된 대표적인 생명의 땅이다. 이곳을 터전 삼아 서식하는 철새, 어패류 등 다양한 청정 동식물로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갈대가 찬바람에 일렁이며 아우성 치는 초겨울이면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민물도요 등 200여종 5만여 마리의 겨울 진객이 순천만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철새가 'V자' 편대로 비행하는 장관은 물론 짱뚱어가 사는 갯구멍을 노리는 백로의 끈기도 관찰할 수 있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만들어낸 순천만 대대포구 선착장은 어족도 풍부해 꾼들의 포인트도 된다. 썰물이 되면 고운 뻘밭은 각종 조개, 게, 짱뚱어 등 남도의 미식거리 그득한 천혜의 어장으로 변신한다.
대대동과 방조제로 이어진 우명 지역 또한 갈대밭이 일품이다. 이곳의 갈대는 키가 커서 영화, CF 등 각종 촬영의 명소로 통한다.

순천만 갈대밭에는 늦가을부터 사진작가, 여행객들로 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워낙 광활한 공간이다보니 언제 찾아도 호젓함을 맛볼 수 있어 더 매력있다.

순천만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일출은 순천만을 감싸고 있는 서쪽 반도인 화포에서 본다. 여수 반도 위로 장엄하게 떠 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하지만 겨울철 순천만 기행의 최고 묘미는 역시 낙조다.

칠면초는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가장 먼저 내려앉는 곳. 갈대는 겨울철새에게 보금자리를 내주지만 칠면초는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 ‘기진개’라고도 불리는 칠면초는 봄에 새순을 뜯어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와 칠면초가 크고 작은 원형 군락을 이룬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난 S자형 물길은 여인의 곡선처럼 아름답다. 순천만 해질 무렵, 석양에 물든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칠면초는 보는 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순천만 홈페이지

■ 여행 메모 ■

◆드라이브 메모:호남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새로 뚫린 대전∼진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순천IC에서 진입, 벌교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스파월드라는 빌딩이 보이는 막다른 3거리에서 좌회전. 고가 바로 밑에서 또 한번 좌회전하면 순천만 대대포구 들어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순천만' 이정표가 보인다.

◆대중 교통: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1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순천행 고속버스가 떠난다. 서울역에서 순천까지 주말에는 9편의 열차가 다닌다. 순천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서 66번이나 76번 버스를 타면 대대포구 앞까지 간다.

◆별미집:대대동 포구 바로 앞에 있는 강변 장어구이집이 유명하다. 10여가지 양념을 한 뒤 구워낸 장어구이 맛이 별미. 구이에 앞서 고소한 장어죽이 입맛을 돋워준다. 1인분 1만5천원. (061)742-4233.

◆숙박:대대동에는 여관이 없다. 시내에서 묵어야 한다. 시내에 호텔급으로는 씨티관광호텔(753-4000), 로얄관광호텔(741-7000) 등이 있다. 여관은 신흥주택가인 조례동 일대가 깨끗하지만 유흥가를 끼고 있어 가족 단위의 숙소로는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