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지](전남 무안) 10만평 가득한 백련 물결



백련지
10만평 가득한 백련 물결

온 세상의 기운이 돌아와 모인다는 의미의 땅이름을 가진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회산. 이곳에 법계의 온갖 덕을 갖춘 꽃이라는 백색의 연꽃이 10만여평의 연못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우리나라의 못이나 저수지 등에서 연꽃 구경은 흔히 할 수 있지만 이렇듯 넓게, 그리고 몸을 던져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이 일 만큼 빽빽하게 수면이 몽땅 연으로 채워진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지름이 1m는 됨직한 둥근 연잎의 바다가, 끝이 어디인지를 알려면 한참 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다.

넓이도 넓이려니와, 이 복룡리 연못의 연꽃은 불가에서 신성시하는 희디흰 백련이어서 한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은 홍련과 수련이 대부분인데, 백련은 그리 흔치 않으므로 무안군 사람들은 "백련만 피는 연못으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최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법정 스님은 이 연못을 보고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끼고 살아 있는 기쁨을 누렸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복룡저수지는 70년쯤 전인 일제 때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방죽을 쌓으며 생겨났다. 그러다 주민들이 연근을 수확하기 위해 연을 옮겨 심은 것이 결국 이렇게 온 못을 뒤덮게 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연을 옮겨 심은 것이 20년쯤 전이며, 그 후 10년쯤 지나며 저수지 전체로 번식했다고 한다.

이 연꽃 방죽의 연은 봄에 잎을 내기 시작해 6월이면 수면을 거의 뒤덮는다. 절정인 때는 7월부터 약 3-4개월이며, 9,10월에는 어김없이 순백의 꽃을 피워낸다. 커다란 잎 사이에 수줍은 듯 피어나지만, 크기는 주먹만하여 꽃으로선 매우 큰 편이다.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다시 활짝 피어나는 신비를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꽃보다는 1m 가까이 널찍하게 퍼지며 자라는 연잎에 10만 평 연못이 뒤덮이며 이루는 풍광에 더욱 감탄한다. 연잎으로 이룬, 어디든 빈틈 한 점 없는 완벽한 초록의 바다. 커다란 연잎들이 일제히 몸을 젖히는 저기 저곳은 지금 바람이 지나는 곳이다.

무안군은 이 연못을 동서로 가로질러 목제 다리를 가설하고 다리 중간중간에는 연못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끔 다리보다 1m쯤 높게 전망대를 여러 곳 만들었다. 이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사람,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등이 연일 줄을 있는다. 잔교 옆의 연잎에는 사람들이 던진 동전이 얹혀 있기도 하다.

무안군은 97년부터 매년 9월 초순경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추어 연꽃대축제를 열고 있다. 무안군과 무안 불교사암연합회가 공동 추진하는 이 축제는 4-5일간 갖가지 관광객 참여 행사를 비롯하여 풍물공연, 길놀이, 가요제 등으로 이어진다. 이 축제는 전남 10대 축제 중 하나에 든다.

이곳 연꽃 저수지에는 팔뚝만한 가물치가 살고 있기도 하다. 이 가물치 역시 주민들이 소득증대를 위해 치어를 방류해 자라난 것으로서, 이따금씩 연잎 아래에서 물을 철벅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연꽃축제 문의 : 무안군청(061)453-2101∼6.

연꽃방죽 인근에는 다른 볼거리들도 많다. 일로읍에서 승용차로 3분만 달리면 몽탄 출신 전 공군참모총장 옥만호 장군이 설립한 항공우주전시관이 나온다. 이곳에는 실물 항공기들이 전시돼 있어 자녀들을 데리고 둘러보면 교육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500년 전통의 무안분청사기 도요지가 있어 옛 멋을 재현하고 있으며 왕건이 견훤을 격파했다는 전설이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을 굽어보고 있는 몽탄 파군교와도 만날 수 있다.

◆드라이브 메모: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으로 진입, 비아-송정-무안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일로 나들목으로 진입, 일로읍-일로역 지나 곧 좌회전, 연꽃방죽까지 간다.

◆대중교통:목포에서 일로읍 가는 좌석버스가 15분 간격, 무안에서 일로행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일로읍에서부터는 수시로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숙박:일로읍사무소 옆에 위치한 일로파크장(061-281-9990) 이용하거나 무안읍의 숙박업소 이용한다.

◆별미집:무안군 몽탄면사무소 앞에 한정식으로 유명한 안성식당(061-452-3020)이 있다. 한상에 가득 차려지는 반찬들은 생선조림 젓갈 제육 도토리묵 야채 배추 겉절이 등 어림잡아 30여종 이상이 된다. 한정식 1인분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