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마을
첩첩산중의 쉼터

  오지마을 간이역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 일대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산촌마을 간이역인 승부역 담벼락에는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마당도 세평, 그러나 승부역은 철도운송의 요람이다' 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말 그대로 사방이 태백산맥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서 하늘이 '세평'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접근이 어려워 이 일대 3개마을 주민 40여명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통학생 10여명과 마을주민 3~4명이 이용하는 승부역이 최근 들어 찾는 이들이 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철도청이 눈덮인 겨울정취를 만끽하면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상선(環狀線) 눈꽃 순환열차' 의 코스 중 승부역을 정차역으로 했기 때문이다.

   눈꽃열차가 첫 운행된 98년 12월 13일. 이날 오후 2시쯤부터 1시간50분 동안 승부역에 눈꽃열차를 타고 온 4백여명의 관광객이 내렸다. 이들은 눈이 없어 아쉬웠지만 자연 그대로의 수려한 경치를 보여주는 낙동강변의 겨울산과 겨울정취를 만끽했다.

  승부역사에서 눈을 떼면 역사 옆 바위에 쓰인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라는 하얀 글귀가 보인다. 63년부터 20년 동안 승부역에서만 근무한 김찬빈씨가 65년 하늘만 보이는 승부역의 전경과 철도공무원의 자부심(?)을 표현한 이 글귀는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선로반 사무소 뒤편 이승만전대통령 친필기념비도 최근에서야 유명해졌다. 영암선 개통을 기념해 세운 비석이지만 지난해말 이전대통령의 친필임이 확인되면서 승부역의 명물로 등장한 기념비의 앞면은‘영암선개통기념’이라는 한자 행서 7자가, 옆면에는 ‘단기 4282년 4월8일 기공, 4288년 12월3일 준공, 교통부 철도건설국’이라는 내용이 음각돼 있다.

   마을 뒤편 투구봉과 위장병·피부병에 좋다는 투구봉 약수도 역마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 도중 위장병과 옻이 올라 패전상태에 있던 우리 의병들이 투구를 벗어놓고 약수를 마신 뒤 힘을 얻어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투구를 벗어놓은 산을 투구봉으로, 그곳에서 나오는 그 물을 투구봉약수라 부른다.

  또 강건너 우뚝 선 용관(龍冠)바위와 용관바위 앞의 굴통소(窟筒沼), 뒷산 용등재도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節忠)장군의 전설이 서린 역마을의 주요관광지다. 승부역(054)673-0468.

◆대중교통:하루 왕복 4회인 영주나 강릉·제천행 열차를 이용해야 승부역 마을로 간다. 오전 7시43분과 오전 10시9분에 도착하는 영주발 강릉행이나 제천발 영주행, 오후 7시16분과 8시14분에 서는 영주발 제천행이나 강릉발 영주행 열차가 역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환상선 눈꽃순환열차’를 타도 갈수 있다. 12월1일부터 2월말(예정)까지 매일 출발한다. 열차운임은 △토 일 공휴일 2만5500원 △월 금요일 2만3200원 △화 수 목요일 2만900원. 승차권은 운행 30일전 전국의 1149개 위탁발매소에서 오전9시부터 일제히 전산발매된다. 철도청측은 철도여행안내센터(02―392―7788)를 통해 운행계획을 확인한 뒤 미리 위탁발매소에 가 기다렸다가 구입하라고 권한다.

◆별미:역 인근에 띄엄띄엄 살고 있는 30여 명의 주민들이 곳간의 고구마 감자 옥수수와 강원도 묵호항에서 잡아온 양미리 이면수 가재 새우 등을 드럼통에 숯불을 채워 구워낸 것을 막걸리 안주로 먹는 맛이란 어떤 일품요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밖에 산나물, 잡곡 등의 특산품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