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강원 횡성)] "어머니 품속같은 청산낙원"
태기산(강원 횡성)

"어머니 품속같은 청산낙원"



`큰성골 더텨 올라 작은 성골 내린 산행 / 까마득 세운 벼랑 진달래가 지핀 꽃불 / 오호라 만발한 야생화 여기 바로 낙원이니



흰 노랑 민들레꽃, 생강꽃에 호호 할미 / 현호색, 괴불 주머니, 갖은 제비 저양지꽃 / 얼레지 꿩의 바람꽃 동의나물 괭이눈도….



성긴 돌 2천년 세월 무상해라 흥망성쇠 / 이긴 자 무너진 자 그 다를 바 무에런가 / 진실로 산자락 봉평땅 만년 남을 가산문학'(가산:이효석의 호)[졸작시조 `태기산']



태기산(1,261m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은 첩첩의 두메산골에 그 품과 자락이 한없이 부드럽고 넓어 자애로운 어머니를 닮은 흙산이다. 하여 지극한 산사랑과 웬만한 끈기가 아니고는 찾기가 쉽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산꾼들이여, 각박한 현세에서 메마르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이여, 아직도 태고의 숨결을 그런대로 느낄수 있는 산, 온갖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그 옛날 잃어버린 실낙원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는 청산중의 이 청산을 올라볼 일이다.



송덕사 은빛개울을 건너 왼편의 큰성골을 올라 바른편 작은성골을 내리는 산길은 드물게도 보는 허리굽은 할미꽃과 흰민들레꽃이 활짝피어 반긴다.



희미한 산길을 더듬어 주능선길에 들면 얼레지가 환상의 화원을 이루고 동의나물이 노랑꽃을 뽐낸다.



한국통신중계소 등이 들어선 능선을 비껴 태기분교터로부터 시작되는 하산길은 온통 산죽숲이다. 내리고 또 내려도 그 끝이 보이지않는 산죽숲을 헤치고 헤치노라면 쫓고 쫓기던 신라와 진한의 싸움터였던 태기산성에 닿는다.



산자락 봉평땅에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하는 `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가산 이효석님의 생가가 있어 산행의 의미가 더욱 빛나지 않겠는가.



◆등산로:횡성군 청일면 신대리 송덕사∼큰성골∼낙수대∼임도∼정상∼태기 분교터∼태기산성∼작은 성골∼송덕사(산행시간 7시간)



▲대중교통=서울∼원주,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 이용. 원주∼신대리, 시내버스이용.



▲승용차=원주, 횡성을 거쳐 441번 지방도로를 타고 갑천면 유평리에서 우회전, 신대리에 주차.



김은남[시조시인 시산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