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주택가

올여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로 수많은 차량이 침수됐다. 국내에서도 연평균 1만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미국 캐롤라이나는 잇단 홍수로 수천 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으며, 인도도 홍수와 산사태로 1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차량 피해가 잇달았다. 이웃한 일본도 태풍에 의한 홍수로 페라리만 51대가 물에 잠기는 등 전국에서 수많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해마다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큰 비가 올 경우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비해야 할까?

가을 중고차 시장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홍수에 의한 침수차 구별법, 관리법 등 운전자들이 궁금할만한 사항과 전문가들의 답변을 정리했다.

물에 잠긴 현대차 주차장 

-차량이 물에 잠긴 경우 시동을 걸어도 되나.

“거의 모든 경우 절대로 시동을 걸면 안 된다. 만약 차가 바퀴 부분만 살짝 잠겼다면 몰라도, 하부가 조금이라도 물에 잠겼다면 배선, 변속기 부품, 배기장치 등에 물이 들어갈 수 있다. 더 잠기면 물은 엔진의 실린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억지로 시동을 걸면 엔진이 고장 날 수 있다. 또한 차가 물에 잠긴 뒤 엔진오일과 연료,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기타 액체류를 교체하지 않고 시동을 걸 경우 수분 때문에 차량이 파손될 수 있다. 차량은 반드시 견인해서 정비사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다면 액체류만 교체하면 차량은 안전할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다. 물에 잠기면 각종 센서와 전기 커넥터, 컴퓨터 칩, 카펫 밑, 대시보드 뒤 또는 엔진룸의 배선 등이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명, 에어백, 점화장치, 각종 센서, 기타 필수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식이 진행될 수 있고, 부식이나 부품 손상은 수년 동안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다.”

-홍수로 인해 차량이 물에 잠겨도 보험 처리가 되나.

“보험의 범위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물에 잠기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리스나 할부 차량은 일반적으로 홍수 피해에 가입된 경우가 많으나, 개인 소유 차량은 가입된 보험의 종류와 침수 상황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지만, 보상은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