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저게 무슨 SUV야!”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이미지를 공개했을 때, 엔트리 SUV라는 설명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판매 높이기 위한 달콤한 전략으로 보였다. 그러나 직접 캐스퍼의 운전대를 잡으니 생각이 변했다. 껑충한 지상고와 높은 시트 포지션, 우뚝 솟은 A필러와 넉넉한 헤드룸 덕분에 기대 이상 만족감이 높았다. 단, 아쉬운 부분이 한 가지 있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강준기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가 우리나라를 덮쳤을 때 작고 경제적인 경차가 대세로 떠올랐다. 대우 마티즈, 기아 비스토, 현대 아토스 등이 주역이다. 이들 3인방이 앞세운 핵심 가치는 ‘경제성’이었다. 작고 가벼운 차체와 저렴한 연료비를 무기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그러나 캐스퍼의 가치는 과거 경차와 결이 다르다. 이젠 경제성을 첫 번째 가치로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효율적인 공간 활용성을 주특기로 내세웠다. 현대차가 베뉴와 함께 선보인 ‘혼라이프’ 제 2탄이다.

①익스테리어





캐스퍼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3,595×1,595×1,575㎜. 기아 모닝과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같다. 대신 90㎜ 더 높다. 15인치 휠 신은 베뉴보다도 10㎜ 더 크다. 볼록한 네 바퀴 펜더와 두툼한 B필러, 루프랙 덕분에 SUV 느낌이 물씬하다. 특히 액티브 모델의 그릴엔 동그란 숨구멍이 자리했는데, 터보 엔진 인터쿨러를 하나의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