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ROEN C4 CACTUS 



칵투스가 달라졌다. 얼굴을 다듬고 측면 에어 범프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프랑스차 다운 개성이 옅어진 대신 신형 서스펜션과 최신 주행보조장비로 무장했다. 

오트쿠튀르 혹은 하이패션으로 분류되는 옷들은 디자이너의 개성이나 철학이 강하게 반영되는 반면 도저히 일반인이 입을 수 없는 물건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기성복은 많은 고객에게 팔기 위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비교적 평범한 디자인이기 마련. 자동차 역시 기본적으로는 기성품의 범주에 든다. 따라서 대부분의 양산차에서는 지나치게 강한 개성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남다름을 추구해 온 것이 바로 프랑스 메이커, 특히 시트로엥이다. 90년대 이후 시트로엥은 대중성을 추구하게 되지만 80년대 이전만 해도 독특한 차가 많았다. 2014년 등장한 C4 칵투스는 C3 플랫폼을 공유하는 크로스오버 모델로 오랜만에 옛 시트로엥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개성 넘치는 존재였다. 

하이드로뉴매틱의 승차감을 재현하라

선인장을 뜻하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눈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사실 주간주행등. 헤드램프는 범퍼 양쪽 아래에 자리 잡았다. 게다가 그릴마저 없는 얼굴은 만화 캐릭터를 보는 듯했다. 좌우 도어에는 에어 쿠션이 달렸는데, 부드러운 수지에 공기를 넣어 문콕 테러가 빈번한 곳에서는 무척이나 유용한 장비다. 다만 일반적인 취향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패션으로 치자면 오트쿠튀르처럼 전 세계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외모가 아니었다.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을 바꾸어 얼굴이 달라졌다

지난해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칵투스는 예상대로 개성을 덜어내고 평범함을 입었다. 헤드램프 아래 범퍼처럼 둘렀던 부분을 제거해 눈매를 부각시키는 한편 프론트 그릴을 새로 만들었다. 도어 측면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에어 범프 역시 면적을 줄여 도어 아래쪽에 조그맣게 남겼다. 나쁘게 말해 옆구리에 방석을 두른 것 같았던 모습이 한결 깔끔해졌다. 개성이 줄었다고 서운해 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제야 일반적인 취향의 고객에게도 어필할 만한 외모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