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GT 4도어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갱신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4도어 세단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12기통 엔진 버금가는 성능 때문에 당분간 맞설 경쟁자는 없어 보인다.

10월의 마지막 날. 메르세데스-AMG GT 63 S 4도어 4매틱 플러스(이하 AMG GT 4도어)가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했다. 이날 트랙엔 AMG 관계자들뿐 아니라 기록측정 전문가, 구경꾼들이 한데 모였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 랩타임 7분 25초 41을 달성했다. 역대 뉘르부르크링을 달린 4도어 세단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AMG GT 4도어는 2018 제네바 모터쇼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AMG GT보다 499㎜ 길고,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를 321㎜ 늘려 4명을 실어 나른다. 원활한 승하차를 위해 뒷문 두 개를 더 달았다.

길쭉한 보닛 아래엔 V8 4.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522마력, 최대토크 68.2㎏‧m를 낸다. 강력한 파워는 7단 듀얼클러치를 통해 네 바퀴로 흐른다. 0→시속 100㎞ 가속을 3.8초 만에 끊고, 최고속도는 시속 315㎞에서 제한한다.

7분 25초 41 기록은 여느 수퍼카 보다 빠르다. 뉘르부르크링랩타임즈닷컴(nurburgringlaptimes.com)에 따르면, AMG GT 4도어의 뉘르부르크링 종합 랩타임 순위는 29위. 2인승 경량 스포츠카 KTM X-보우 R의 자리를 꿰찼다. 닛산 GT-R, 포르쉐 911 GT3 RS 4.0보다 랭킹이 더 높다. 바로 앞 순번인 28위엔 페라리 엔초가 있다. 불과 0.20초 차이다. V8 엔진을 달고 V12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셈이다.



AMG GT 63 S 4도어가 기록을 재기 전엔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가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었다. 기록은 7분 32초로 현재 순위는 40위다. 콰드리폴리오는 보닛 아래 V6 2.9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1.1㎏‧m를 낸다. 0→시속 100㎞ 가속하는데 3.9초 걸리고 최고속도는 305㎞에서 제한한다.

뉘르부르크링랩타임즈닷컴은 생산대수 제한 없이 제조사 공장에서 만든 모델만 이름을 올린다. 한정 생산하거나 커스텀으로 만든 튜닝카는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때문에 재규어 XE SV 프로젝트 8은 랭킹에서 빠졌다. 문 4개 달린 이 차는 7분 21초 만에 체커기를 받았지만 300대만 생산했다. 스펙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꼼수다. 브랜드 내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가져다 썼기 때문. 보닛 속에 품은 V8 5.0L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92마력, 최대토크 71.3㎏‧m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