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인스퍼레이션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21일 대표  SUV 모델인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했다. 신형 싼타페는 3월부터 국내에서 매달 1만대 이상을 판매해 3개월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2000년 처음 출시 된 이후 세 번의 세대 변경을 거쳐 현재 4세대 싼타페가 판매되고 있다. 변화를 거듭한 싼타페 4세대 모델은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과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를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전 예약판매에서만 1만 40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대표 SUV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런데 현대차는 싼타페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는지 출시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페셜 모델인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했다. 순백색의 외관을 가진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처음 보면 흡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볼보 SUV XC60을 연상시킨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스페셜 모델을 종종 출시했다. 2015년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모델을 출시한 적이 있었고, 그 전에는 아반떼 누적판매 1000 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텐밀리언 리미티드’ 모델 등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현대차는 스페셜 모델을 출시 할 때 마다 상품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한정 판매 개념의 스페셜 모델이 아닌 상품성을 개선한 상위 트림 개념의 모델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가 너무 이른 시기에 상위 트림을 내놓은 것이라 기존 산타페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산차는 대체로 1년 주기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 상품성 개선이나 트림 추가가 이뤄지곤 한다. 3개월은 지나치게 빠른 편이다. 특히 인스퍼레이션에 적용된 여러 변경사항은 이미 싼타페TM을 구매했거나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기존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이 아니냐는 원성이 몇몇 싼타페 동호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싼타페 그릴을 개조하는 모습/ 출처=TM패밀리)

기존 싼타페 TM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격자 모양의 틈이 너무 커 주행 중 작은 돌맹이가 들어가 차량이 파손 될 것을 우려하곤 했다. 때문에 라디에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안 쪽에 촘촘한 그릴을 덧대는 튜닝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사실을 간파했는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또다른 그릴을 덧댄 이중 그릴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기존 소비자들은 호갱 취급 받는 것 같다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국내 모델에는 없고 수출형 모델에만 적용했던 LED 안개등을 추가하고 기존 LED 헤드라이트를 LED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로 바꿔 핸들 조향에 따라 헤드램프가 회전하도록 했다. 맥스크루즈에 적용됐다가 싼타페TM을 출시하면서 빠진 옵션을 인스퍼레이션 모델에는 다시 적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