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자이다 보니 평소에, 남들이 쉽게 타보지 못하는 차량들을 많이 타보게 된다. 지난 번 미토가 그랬고, 며칠 전 트랙에서 탄 머스탱도 있었다. 혹자에게는 부러움을 사지만, 한편으론 직업이 기자이다 보니, 휴일 날 행사가 있을 때 취재하러 나가야 하는 일도 많다. 이번에도 현충일 날, 밀린 빨래와 청소를 마치고선 부랴부랴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갈 채비를 해야 했다. 친구에게 모터쇼 때문에 부산에 간다고 했더니, 이 녀석은 속도 모르고 ‘우와 재밌겠다!’라며 연신 부러워했다. 아이고야.

 

부산까지 클리오로, 운전은 누가?

이번 모터쇼에는 여럿이서 한 번에 움직이기로 했다. 어려서부터 카트를 타온 황호종 기자와, 업무 지원차 동행하는 고 기자까지 총 세 명이다. 우리는 얼마전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던 클리오를 타고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누가 운전하는가’ 였고, 이런 건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게다가 현충일을 온전히 못 쉰만큼, 부산까지 전부 한 명이 쭉 운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누가 되건 간에 한 사람은 다음 날 취재가 지옥이 될 것이다. 반은 재미, 반은 귀찮음이었다.

서로 내가 걸리지 않길 바라며, 운명의 가위바위보! 황호종 기자가 첫 판에 가위를 내면서 운전에 당첨, 피터지는 가위바위보 끝에 고 기자가 조수석에 앉기로 했다. 막내는 뒷자리에 앉아서 할 일 없이 편하지만, 편하지 않는 부산까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부산까지 거리가 있다보니 근처 주유소에서 경유를 가득 채우고, 트립을 초기화 시켰다. 주행가능거리가 570 km가 나왔다. 클리오에 20 kg의 짐과 평균 85 kg의 세 사람을 싣고 부산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