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과 다양성으로 점철된 천사의 도시. 자동차 브랜드에게 LA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LA 오토쇼는 성대하다. 규모와 구성 모두 ‘세계 5대 모터쇼’ 수준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의 관심도 각별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임에도 세계 최초 공개 신차를 주저하지 않고 투입한다. 모터쇼의 명성은 지역의 명성과 비례한다. LA 오토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 모터쇼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 규모도 가장 큰 주다. 2016년 기준 GDP(국내총생산)가 약 2조4600억 달러였다. 미국 전체의 약 13퍼센트에 달하는 수치다. 나라로 떼어놓고 봐도 세계 5~6위 수준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광역권)로 한정지어도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다. 경제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 2016년 기준 GDP가 캘리포니아 전체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약 1조 달러였다. 로스앤젤레스는 일본 수도권과 뉴욕 카운티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돈이 많이 도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가 이렇게 풍족한 건 산업이 고르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농업 생산량은 미국 최대 수준이다. 광야가 많고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유전량도 텍사스에 버금간다. 최근에는 대규모 셰일가스 개발도 시작했다. 롱비치, 포트 오브 로스앤젤레스 등 태평양 지역 최고의 항구 시설을 갖춰 2차 산업도 발달했다. 3차 산업은 말할 것도 없다. 구글, 인텔, 애플, 휴렛 팩커드, 이베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IT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세계 대중 문화·상업예술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와 EA도 캘리포니아가 본거지다. 구글, 애플을 포함한 미국 매출 톱 5위의 게임회사 대부분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산호세를 중심으로 4차 산업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돈이 많이 돌고 인구가 많으니 자연스레 자동차 판매량도 많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에선 자동차가 필수품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가 이런 경향이 심하다. 도심 확장 현상과 낙후지역 번성화(Gentrification)를 거듭하며 도시 경계가 굉장히 커졌고, 이에 따라 기반 시설도 분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스카이라인이 뉴욕은 물론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보다도 볼품없는 이유다. 한진그룹이 얼마 전 완공한 윌셔 그랜드 센터가 고작 73층 높이로 다운타운에서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최근 고층빌딩 개발 붐이 일긴 했지만 여전히 도시 규모에 비해선 초라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