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자동차 화재는 연평균 5000건 넘게 발생한다. 하루 14건, 따라서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 누구나 한 번은 목격했을 정도로 차량 화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차량 화재는 12월과 1월 겨울에 집중되고 있고 이유는 여러 가지다.

차량 화재 90% 이상의 발화지점은 엔진이다. 고열이 발생되고 과열되면 열원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주변에는 배선이 집중돼 있어 늘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이다.

나머지는 머플러 부분을 따라 열원이 있는 곳, 또 차량 전체에 혈관처럼 퍼져 있는 배선의 단락으로 발생한 불꽃이 화재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나누어 보면 차량의 결함 탓도 있다.

운전자가 특별한 문제점을 일으키지 않았는데도 새 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결함을 밝혀내기 어렵지만 문제는 메이커가 여러 변명으로 일관하고 따라서 원인을 밝혀내는데 소비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국과수와 같은 전문 기관도 차량 화재 때 여러 부품 등이 완전히 녹아내리면 발화 원인을 찾기 어려워 원인불명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 원인은 차량 관리의 측면이다.

7~8년 이상 된 중고차는 엔진 오일이나 냉각수가 조금씩 줄어 들거나 타들어 가고 또 누유돼 먼지와 눌어 붙으면서 뜨거운 열원에 의해 가연성 물질 역할을 한다. 냉각수나 엔진오일 부족도 엔진을 과열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차가웠다 뜨거웠다를 반복하는 엔진룸은 각종 배선의 열화로 피복이 딱딱해지고 절연성을 떨어뜨려 누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노후 차량의 차량 관리는 더 세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