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3월말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켜고 안전운전하면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40%까지 할인되는 운전자습관 연계보험(UBI·usage-based insurance)이 국내에서 첫 출시된다.

자동차보험의 '원조'인 동부화재 (67,500원 상승2100 3.2%)SK텔레콤 (204,500원 상승500 -0.2%)과 손잡고 야심차게 선보이는 일종의 '핀테크(금융+기술) 보험'이다. T맵 이용자가 8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단독]3월말부터 T맵 켜면 車보험료 40%까지 떨어진다




2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오는 3월말 혹은 4월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UBI를 선보인다. UBI는 급가속, 급정거, 과속, 운행시간대, 주행거리 등 운전습관을 분석해 운전자가 평소에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신개념 보험상품으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일반화됐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이 공급하는 아이폰, 갤럭시폰 등 스마트폰에 장착된 T맵을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축적한 뒤 이를 보험료에 반영한다. 동부화재는 이미 2014년에 SK텔레콤과 업무 제휴를 맺었고 SK텔레콤은 그간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고객들의 동의하에 운전습관 정보를 수집했다.

동부화재의 UBI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동부화재는 UBI 출시일에 온라인 자동차보험(CM)도 첫 선을 보인다. 동부화재 온라인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오프라인 대비 14~17% 가량 낮아지고 여기에 블랙박스·마일리지 할인을 받으면 추가로 20%, 운전습관이 양호하면 5% 더 떨어지는 식이다.

동부화재는 기존 마일리지 할인 체계는 손대지 않고 UBI를 통해 보험료를 추가 할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프로그레시브나 영국 더코오퍼레이티브 인슈어런스 등 외국 보험사들은 운전습관이 좋지 않으면 보험료를 최대 20% 할증하기도 한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2위사로 자동차보험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동부화재가 온라인보험과 UBI를 동시에 출시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T맵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에 기본 장착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가 8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폭발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보험사들도 UBI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는 KT와 손잡고 연내 UBI를 출시할 계획이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별도의 운행기록장치(OBD)를 자동차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 습관을 KT에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OBD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T맵에 비해 접근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UBI를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넣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과 함께 처음으로 UBI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보험개발원이 UBI 연구용역을 맡았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운전습관이 좋은 사람들은 앞으로 보험료가 싸질 수 있다"며 "UBI는 개인의 자동차 행적이 다 드러나는 만큼 제3자에 대한 정보제공 금지 등 보완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만 "UBI를 도입해 종전의 할인·할증 보험료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아니고 일부 할인률만 확대하는 만큼 파급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UBI를 통해 할인만 해주고 할증을 못한다면 보험사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12715082171417&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