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라인업의 맏형인 팰리세이드가 출시되었다. 현대차는 용인의 한 스튜디오에서 신차발표회와 함께 온로도와 오프로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출시한 SUV 모델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에 현대차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뜻의 ‘케랜시아’라는 말로 팰리세이드를 정의했다. 그만큼 대형 SUV가 주는 편안함을 극대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짧은 시승을 통해 팰리세이드의 가치를 찾아보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최근 개최된 LA오토쇼에서 눈길을 끌었던 모습 가운데 하나는 매력적인 SUV 모델들이 미국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링컨 에비에이터와 BMW X7, 그리고 현대 팰리세이드가 그들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에 속하는 모델들이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중형, 중대형 SUV로 분류되는 모델들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형 SUV로는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포드 익스플로러가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바로 이 차량들과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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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수년간 자동차 트랜드에 따라 세단의 판매를 줄이고,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를 늘려왔다. GM, FCA그룹은 세단의 생산량을 크게 줄였으며, 포드는 2018년 4월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을 제외한 세단 차종의 단종을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는 "세단 수요 감소와 수익성 관점에서 우리는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세단 모델을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자동차 가격정보 사이트인 켈리 블루북 (Kelly Blue Book) 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팔린 1,720만대의 차량 가운데 약 40%가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이었다.

 

SUV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0년까지 3백만대의 SUV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UV 세그먼트의 판매규모는 2020년에는 연평균 5.67%씩 증가해 2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는 다소 무뎌졌지만,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여전히 ‘가장 뜨거운’ 시장임은 변함없다. 미국시장에서의 SUV의 판매 비중은 2015년 56%, 2016년에는 6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승용차 판매 비중에서 SUV와 픽업트럭의 비율이 2/3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컨설팅기업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3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SUV와 크로스 오버 차량의 종류는 각각 90개 차종이 될 전망이다. 2017년은 SUV가 65개 차종, 크로스오버 차량이 53개 차종이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의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은 매년 5~7% 씩 성장해 현재 2010년도 판매실적의 2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MW와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의 제조사들도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SUV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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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MC 오토모티브는 새로운 SUV와 크로스오버 모델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SUV의 판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수년 이내에는 최근 판매되었던 SUV들이 대거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SUV 시장이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사기관인 오토캐스트 솔루션은 좀 더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보여준다.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세분화된 것처럼, SUV나 크로스오버 시장 역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SUV와 크로스오버 시장에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틈새시장이 있으며, 앞으로 5~10년 후에야 시장의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대형 중형 소형의 단순한 분류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SUV, 크로스오버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종이 늘어나면 판매 간섭으로 인해 각각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문제가 다르지만, 모든 제조사들의 모든 SUV 들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시장에서 2017년 판매된 SUV와 크로스오버의 평균판매 가격은 3만 5991달러. 2016년 대비 대비 0.5% 하락한 가격이다.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서 신차 가격까지 떨어진다면 제조사들의 이익률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지난 3년 동안의 수익률을 앞으로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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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미국시장에서는 2019년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서는 기아 모하비, 쌍용 렉스턴 G4 등과 경쟁하게 된다. 무엇보다 팰리세이드의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현대차는 국내 내수용 차량은 울산 공장에서, 미국시장용 차량은 미국 앨러바마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전량 미국시장에서 생산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까지 내년에 더해져 현대차 그룹의 SUV 라인업은 더욱 탄탄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오랜 시간 SUV 라인업 부진을 겪어 왔지만, 2019년에는 그간의 SUV 모델 추가로 인해 풀 모델 라인업이 갖춰질 예정이다.

 

 

현대차 SUV의 기함다운 웅장한 디자인

펠리세이드는 엄밀히 말하면 현대 맥스크루즈의 후속모델이지만, 이러한 계보 정리가 큰 의미를 갖지 않을 만큼 새롭다. 전체적인 외관 이미지는 단연 웅장한 모습이 시선을 압도한다. 현대차가 그동안 코나와 싼타페 등에서 선보였던 분할형 헤드램프로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평적인 형태가 아닌 수직적인 형태로 구성해 강인하고 웅장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을 두껍게 감싸고 있는 크롬 몰딩도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수직 형태의 헤드램프는 북미형과 차이가 있다. 국내에는 3개의 램프로 구성되어 있지만, 북미시장의 경우 2개의 헤드램프만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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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 디자인은 차급에 맞게 질량감이나 부피감을 살린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3열 측면 윈도우 부분은 크롬 몰딩을 없애고 어둡게 처리해 차량의 전고를 낮아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더했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헤드램프의 형상과 유사한 형태의 리어램프가 완성시키고 있다. 배기구 디자인 또한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형태의 모습이다.

 

신차가 공개되는 시점에서 항상 나오는 표절과 관련된 논란이 팰리세이드에는 쉽게 적용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만큼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은 독창적이다. 경쟁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독창성은 단연 앞선 모습이다. 시선을 끄는 요소들도 눈에 띈다. 사이드 미러의 방향지시등 디자인이나, 도어 손잡이의 형태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팰리세이드의 강점은 실내 공간

강인한 디자인이 외형을 주도했다면 실내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이 테마이다. 밝은 톤의 색상과 수평기조의 구성은 석조 건축물 같던 외관과 달리 포근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심에서 좌우로 뻗어나가는 듯한 수평 기조의 형상 속에는 실내 중앙으로 솟아오르거나 엔진룸쪽으로 오목하게 파인 형상이 더해져 단조로움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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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의 구성은 다른 현대차의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은 플로어의 콘솔 위치를 높인 브릿지 타입 하이콘솔과 전자식 변속 버튼. 흡사 다리와 같이 센터 콘솔 상단에서 1열 시트 사이로 이어지는 형상은 조형미 뿐만 아니라 실제 쓰기도 편리한 디자인이다. 손의 동선이 짧은 만큼 쉽게 버튼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들이다.

 

시승한 차량은 7인승 모델로 3열 시트로 구성되어 있다.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 꼽고 싶은 실내 공간은 바로 편리한 시트 조절 기능에서 비롯된다. 2열 시트의 경우 시트 상단의 버튼을 눌러 손쉽게 접을 수 있다. 다시 펴는 것은 직접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하지만, 3열 시트의 경우 트렁크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접고 펴는 모든 동작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열 시트 조작 버튼도 함께 위치해 적재 공간을 모두 플랫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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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2열과 3열 시트에는 모두 4개의 USB 포트가 위치해 있으며, 각각의 자리에는 작은 크기와 큰 크기의 컵홀더가 각각 1개씩 모두 8개가 위치해 있다. 차량 전체의 컵홀더와 보틀 홀더 개수만 해도 16개에 이른다. 미국시장을 타겟으로 한 차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3열 동승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한 ‘후석 대화모드’ 기능은 참신한 아이디어이다. 운전석의 내장 마이크에 말을 하면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3열 동승자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3열 동승자의 말소리를 운전자에게 크게 전달하는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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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공간은 3열 시트를 접은 상태에서 1297리터, 2열 시트까지 접은 상태에서는 2447리터로 넉넉한 공간을 보여준다. 미국시장에서 경쟁모델들과 비교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적재공간이다. 토요타 하이랜더나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포드 익스플로어 등과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바닥 보호를 위해 매트가 갖춰져 있는 점과 트렁크 도어에 고휘도의 LED 등은 세심한 배려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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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2,199cc e-VGT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2톤에 육박하는 대형 SUV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매끄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외부에서의 디젤 엔진음도 낮은 수준이다. 실내에서는 엔진음이나 여타 노면 소음 등이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현대차 SUV의 기함이라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실내로 들이치는 소리가 작지는 않다. 엔진음과 사이드미러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이 소리의 주요 원인.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차음이 잘 되어 있다.

 

굳이 가솔린 모델을 선택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R 2.2 디젤 엔진은 진동이 적고 매끄럽다. 저회전에서부터 두텁게 밀어붙이는 토크감 역시 가솔린엔진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동승한 기자분은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탑재를 바라기도 했지만, 2.2 디젤로도 충분히 주행성을 살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 2.2 디젤 엔진의 경우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했을 때 컴포트와 스포츠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지적했었는데, 팰리세이드의 경우 엔진의 반응이 크게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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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안정성은 탁월하다. 고속 주행시 바람이나 노면의 요철 등 작은 외부 요인으로도 거동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차급이지만, 팰리세이드는 좌우 롤도 적을 뿐만 아니라 예상하게 되는 출렁거림도 거의 없다.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해 탄탄한 하체가 안정적인 주행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행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트/스마트 4가지, 여기에 험로주행 모드가 추가되어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시승 행사 가운데에는 모래사장을 지나는 코스가 있었다. 모래사장에서 완전히 정차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하는 경우 타이어가 잠기는 경우가 있지만, 팰리세이드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모래사장을 지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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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는 맥스크루즈의 뒤를 이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충분한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사전 계약 대수가 2만대를 넘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가 주목할 부분이다.

 


주요 제원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80×1,975×1,750mm,
휠 베이스 : 2,900mm
트레드 앞뒤 : 1,628/1,639mm
공차 중량 : 1955kg
트렁크 용량 : 1297리터


엔진
배기량 : 2,199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 202ps/3,800 rpm
최대토크 : 45.0kgm/1,750~2,750 rpm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앞/뒤: 245/60R/18
구동방식: 상시 4WD

 

성능
연비 : 12.6km/리터(복합/18인치)
CO2 배출량 : 155g/km

 

가격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





출처 : 글로벌오토뉴스